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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좋다

영화 <<조커>>: 비극적 광대의 내면을 들여다 보다

by myeongjae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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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커라는 인물의 나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

 토드 필립스 감독의 2019년 영화 **《조커》**는 단순한 코믹북 원작 영화의 범주를 넘어선,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심리적 해부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코믹스 팬들에게 익숙한 악당 조커의 기원을 독립된 서사로 풀어낸 이 영화는,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보여주던 선악 대립을 벗어나 한 개인이 어떻게 사회의 부조리와 무관심 속에서 비극적 악당으로 변모하게 되는지를 탐구한다.

 

 영화의 핵심은 무엇보다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의 심리적 붕괴다. 아서(호아킨 피닉스)는 고담시에서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정신 질환과 사회의 외면 속에서 점점 고립된다. 그의 무력감과 분노는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쌓이며, 결국 폭발적으로 발현되어 '조커'라는 상징적인 악당이 탄생한다. 피닉스의 연기는 아서 플렉이라는 캐릭터의 고통과 분열을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그의 심리적 추락을 절정까지 끌어올린다. 그는 관객이 단순히 악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무너져 내리는 감정을 체감하게 만든다.

 

 《조커》는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의 구조를 완전히 뒤엎으며, 고담시라는 배경을 한층 더 현실적인 사회적 공간으로 묘사한다.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사회적 안전망이 무너진 고담시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그대로 반영한다. 아서의 폭력적 행동은 그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가 그에게 강요한 결과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서의 폭력이 일종의 '저항'으로 미화될 수 있는가? 감독은 폭력의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무시해 온 사회적 문제들이 어떻게 폭력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전개는 고담시의 혼란과 아서의 내면 붕괴를 시각적, 음악적 요소를 통해 한층 더 강화한다. 로렌스 셰르의 카메라워크는 아서의 고립감과 혼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그가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색감과 앵글이 점점 더 비틀려 간다. 초기의 고담은 회색조로 묘사되며, 이는 아서의 고립된 삶을 반영한다. 그러나 조커로 완전히 변신한 후, 화면은 더 강렬한 색채를 띠고, 혼돈과 폭력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히더 구댐어드티르의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첼로 선율은 아서의 고통과 분노를 증폭시키며,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그의 심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는 조커의 웃음을 중요한 상징으로 삼는다. 아서는 질병으로 인해 통제할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지만, 이 웃음은 그가 느끼는 내면의 고통과 부조화를 드러낸다. 웃음이라는 코믹한 요소가 그에게는 고통의 상징이자, 사회에서 소외된 자신을 더욱 고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의 웃음은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외로운 광대의 비극을 상징하며, 결국 그의 탈선과 폭력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한다.

 

 토드 필립스는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들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조커》를 고전 영화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개한다. 《택시 드라이버》(1976)와 《코미디의 왕》(1982) 같은 작품들은 외로운 남성이 사회적 소외 속에서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다루며, 조커의 이야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서 플렉이 사회의 냉혹함 속에서 미쳐가는 과정은,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이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화적 계보를 따라 조커는 현대 사회의 소외된 개인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조커》는 슈퍼히어로 영화 장르의 관습을 뒤흔들며, 관객으로 하여금 불편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아서 플렉이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우리는 연민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는가, 아니면 그의 폭력을 용인하지 않고 철저히 악으로 규정해야 하는가? 영화는 선악의 명확한 경계를 허물고, 그 안에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한다. 이것이 **《조커》**가 단순한 악당의 기원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불안과 폭력, 소외를 깊이 성찰하는 철학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물론 이 영화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아서의 폭력적인 행동이 '영웅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특정한 폭력적 행동에 대해 동정적인 시선을 주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 자체가 《조커》가 의도한 바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단순히 폭력과 범죄의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소외와 분노가 어떻게 폭력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유도한다.

 

 결국 **《조커》**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이면을 직면하게 만든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개인이 경험하는 절망과 고통이, 우리가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문제들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일깨우며,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음을 암시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의 섬뜩할 만큼 사실적인 연기와 심리적 깊이를 통해, 조커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악당이 아닌, 복잡하고 비극적인 인간으로 재탄생시켰다.

 

2. 인물에 대한 총평

 **《조커》**는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인간 존재의 깊은 어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강렬한 작품이다.

나의 밝으면서도 어두운 부분을 잘 묘사한 것이 나를 다시금 볼 수 있는 영화캐릭터이다.

 

 영화 《조커》(2019)에서 조커, 즉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무관심 속에서 탄생한 비극적 상징입니다. 아서는 영화 속에서 정신 질환과 사회적 소외,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며 점점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내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아서는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고통받는 복잡한 인물로, 그의 변모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는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으며, 그의 폭력성은 자신을 외면한 사회에 대한 절망과 분노로부터 비롯된 결과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조커는 악의 화신이라기보다는 사회의 희생자이자 그 어두운 면을 대변하는 존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아서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그의 웃음입니다. 이 웃음은 그에게 고통이자 질병의 증상이지만, 사회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더욱 고립시킵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서 철저히 외면당한 끝에, 조커라는 가면을 쓰고 폭력과 혼돈을 상징하는 존재로 거듭납니다. 아서의 웃음은 그의 고통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악이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과 환경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서는 악인이자 희생자이며, 관객은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동시에 그의 폭력성을 비판하게 됩니다. 이처럼 조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단순한 악당의 틀을 깨고,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요소가 결합된 다층적인 캐릭터로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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